한국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스냅쳇(Snapchat)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스냅쳇은 스토리 포멧을 가장 먼저 제공한 서비스입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스냅쳇 스토리를 완벽하게 복사하면서 스냅쳇의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었죠. 이번엔 스냅쳇이 Spotlight라는 이름으로 틱톡의 숏폼 영상 포멧을 복사하면서 큰 이득을 보고 있습니다. 특히 틱톡 서비스가 인도에서 금지당하자 스냅쳇은 인도에서 Spotlight에 대한 광고를 대규모로 집행하면서 인도의 틱톡 이용자를 다수 흡수했습니다. 그 결과 21년 9월 스냅쳇의 인도 MAU가 1억 명을 기록했습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도 틱톡의 숏폼 영상 포멧을 복사해 각각 Reels와 Shorts라는 이름으로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는 모든 힘을 동원해 숏폼 크리에이터 영입 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과연 틱톡 전쟁의 승자는 누가될까요? Exciting f(x)는 21년 7월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의 크리에이터 펀드를 소개했는데요, 오늘은 각 플랫폼이 숏폼 크리에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소개하겠습니다.

숏폼 크리에이터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얼마까지 벌 수 있을까요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릴스 한 편당 최대 1만 달러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릴스가 보너스를 받는 것은 아닌니다. 인스타그램은 보너스 프로그램의 기준으로 entertaining 과 fun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두가지 기준은 다소 모호합니다. 작지 않은 수의 릴스 크리에이터는 한 달에 35,000 달러를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릴스 크리에이터는 도달거리-view 수-에 따라 릴스 한 편당 작게는 1천 달러에서 많게는 1만 달러를 벌 수 있지만 상한선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튜브는 최대 5만 달러를 제공합니다. 5만 달러는 편당 가격은 아닙니다. Shorts 10개 이상을 묶어서 유튜브는 크리에이터에게 지불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전제조건은 10개 중 일정 갯수는 유튜브 Shorts에서 생산된 것이어야 합니다. 유튜브 Shorts의 경우 틱톡에 공개된 영상을 재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유튜브의 경우 Shorts 크리에이터의 팔로워 규모를 크게 따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특정 해시태크에 맞는 숏폼 영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유튜브가 어느 정도 큐레이션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숏폼 경쟁 그리고 이를 둘러싼 숏폼 크리에이터 영입 경쟁은 2022년에도 계속될 것입니다, 아니 더욱 치열해질 것입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그리고 스냅쳇은 모두 숏폼 영상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기에 이제 성공의 열쇠는 얼마나 많은 숏폼 크리에이터를 자사 플랫폼으로 모을 수 있느냐입니다.
아래 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기능 측면에선 유튜브 Shorts보다 인스타그램 릴스가 틱톡을 더 잘 모방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2021년 11월 일부 이용자 대상으로 색다른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유튜브 앱을 켰을 때 가장 먼저 Shorts를 보여주는 실험입니다. 그만큼 숏폼 영상에 대한 절박함이 유튜브에게 크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틱톡 우위 지속
인스타그램, 유튜브 그리고 스냅쳇의 공세에 아직까지 틱톡의 방어는 효과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선 기술적으로 볼 때 두 가지 측면에서 틱톡의 경쟁우위가 뚜렸합니다. 하나는 Interest Graph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조하세요.

다른 하나는 틱톡의 (모바일) 영상 편집기(Video Editor)의 탁월함입니다. 틱톡 크리에이터 다수가 틱톡 영상 편집기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수의 틱톡 크리에이터가 존재하고 있고 이들이 계속해서 틱톡에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을 좋아하는 타켓 이용자가 틱톡에 다수 존재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로 이사갈 경우 틱톡 크리에이터는 도달거리-View 수-의 (작지 않은) 감소를 감내해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인스타그램과 유튜브가 돈으로 틱톡 크리에이터를 영입하는데 성공한다면, 틱톡 또한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 틱톡도 이미 크리에이터 펀드를 운영하고 있고, 모기업 ByteDance의 재정 여력은 탄탄합니다. ByteDance의 2020년 매출은 340억 달러였습니다. 2019년 대비 111% 성장률입니다. 2021년 매출 또한 유사한 또는 더 높은 성장률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틱톡의 위협 요소는 지정학 갈등
2020년 6월 29일 인도 정부는 인도에서 틱톡 이용을 금지하는 깜짝 발표를 합니다. 틱톡 금지는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에 대한 조치 중 하나였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 불참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만약 미국의 올림픽 불참이 공식화된다면 미중 갈등은 다양한 측면에서 매우 위혐한 수준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중 갈등이 이렇게까지 심화되길 원치 않습니다만) 틱톡 또한 미중 갈등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