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7! 전기차에 All-in을 선언한 GM이 22년 1/4분기 3개월 동안 (미국에서) 판매 및 인도한 전기차 수입니다. 310,000! 테슬라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판매 및 인도한 전기차 수입니다. 457 vs. 310,000! GM이 당분간 테슬라의 경쟁자가 될 수 없음을 웅변하는 수치입니다.

테슬라 경쟁기업으로 거론되면서 잠시동안 주가가 크게 상승했던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리비안(Rivian)과 루시드(Lucid)입니다. 중국의 니오(Nio) 또한 테슬라 경쟁 후보 리스트에 종종 등장합니다. 이 글은 리바안, 루시드의 장단점을 분석하면서 이 두 개 기업이 당분간(!) 테슬라의 경쟁 기업이 될 수 없는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애플카를 양산할 수 있는 기업 후보 가능성은 루시드보다 현대기아차가 더 높은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의 핵심 경쟁력은 대량 생산 능력이다

리비안은 현재 픽업 트럭 모델 R1T와 SUV 모델 R1S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 4곳, 캐나다 1곳 그리고 영국 1곳에 공장을 갖추고 있으나 이 중 최종 조립 공장은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노멀(Normal) 공장 하나입니다. 그리고 21년 12월 미국 애틀란타에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24년부터 생산을 시작하는 애틀란타 공장은 이후 최대 연간 40만대를 생산하는 리비안의 핵심 공장으로 진화합니다.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상하이, 베를린 그리고 텍사스 등 4개의 기가팩토리에서 연간 생산량 200만대를 갖추게 됩니다. 생산 규모측면에서 리비안은 테슬라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 어렵습니다.

리비안의 주가가 2021년 11월과 12월 크게 올랐던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미국 복수의 투자은행이 리비안을 테슬라의 경쟁자 중 하나로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Morgan Stanley says Rivian is ‘the one’ that can challenge Tesla
Newly-public startup Rivian is the company that could disrupt Tesla’s dominance in the electric vehicle space, according to Morgan Stanley.

두 번째는 리비안의 주식 18%를 가지고 있는 아마존이 (어떤 의도였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리비안의 기업 공개 직전 2021년 9월 아마존 배송 차량-밴van- 10만대를 리비안에게 선주문했기 때문입니다.

Amazon will order 100,000 electric delivery vans from EV startup Rivian, Jeff Bezos says
The Michigan-based startup is riding high from a series of major funding rounds.

호사가와 다수 언론은 이를 두고 제프 베조스와 일론 머스크의 대결로 묘사했습니다. 블루오리진(Blue origin)으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경쟁하고 있는 베조스가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리비안을 통해 테슬라에 승부수를 던졌다고 아마존의 리비안 투자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리비안의 주가는 급상승합니다.

Analysis: Rivian is fueled by a powerful force: Jeff Bezos’ desire to spite Elon Musk
Rivian, the electric truck maker that’s rocketed overnight from relative obscurity to $100 billion Wall Street darling, owes much of its breakout success to one very powerful fanboy: Jeff Bezos.

리비안 주가가 계속해서 고공행진을 하기 위해서는 리비안이 보여줄 미래가치가 조금씩 현실화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주주들이 높게 평가했던 리비안의 미래가치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고 현실화되더라도 그 시기는 2022년이 아닙니다.

먼저 아마존의 10만대 선주문은 리비안에 제한되지 않습니다. 2022년 1월 아마존은 스텔란티스-크라이슬러가 포함된 기업입니다-에 작지 않은 규모의 전기 밴(van)을 선주문했습니다. 이 때 리비안의 주가가 또 한번 하락합니다. 아마존은 2030년까지 모든 배송 차량을 전기화하는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 팽창하고 있는 아마존의 배송 차량 수요를 채우기 위해서 리비안, 스텔란티스뿐 아니라 미국의 포드와 GM, 독일의 벤츠 등이 아마존에게 구애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벤츠는 이미 2021년 8월 아마존으로부터 1,800대의 전기 화물차 선주문을 받았습니다. 뉴욕타임즈가 아래 글에서 평가하는 것처럼 최종 승자는 어느 기업이 가능한 빨리 대량 생산체계를 갖출 수 있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리비안 혼자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다양한 기업이 아마존의 수요를 분점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아마존은 2021년 기준 175,000의 화물차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그 수는 20만대를 쉽게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리비안이 그 중 50%를 가져가고 다른 기업이 50%를 분점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Can Anyone Satisfy Amazon’s Craving for Electric Vans?
The company has big plans to turn its delivery fleet green. But very few of the vehicles are made right now.

리비안의 픽업트럭 R1T은 매우 매력적인 모델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연간 1,000억 달러가 넘어서는 미국 픽업트럭 시장의 매력만큼 전기 픽업트럭 시장의 경쟁 또한 치열합니다. 테슬라도 2023년부터 사이버트럭 모델로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합니다. 포드의 F-150 라이트닝 또한 전기 픽억트럭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 모델입니다. 문제는 대량 생산 설비를 얼마나 빨리 구축할 수 있는가에 있습니다. 포드는 2023년에 F-150 라이트닝을 연간 15만대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연기관차 및 전기차 모두에서 발생하고 있는 반도체 수급난은 전기 픽업트럭 생산을 피해가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해서 리비안은 22년도 생산 목표를 25,000대로 수정했습니다. 미국 월가의 전망치 4만대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리비안의 긍정 소식은 소비자 선주문이 22년 3월 기준 83,000대에 이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리비안의 가장 큰 단점은 미국과 캐나다 이외의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영국 시장에 진출 준비를 하고 있지만 길이 5.5m와 폭 2.1m의 거대한 SUV 모델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은 호기롭습니다. 그러나 리비안의 미래가 어둡지는 않습니다. 생산설비를 빠르게 확대한다면 리비안은 북미 시장에서 의미있는 사업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아래 영상을 추천합니다.

루시드의 애플카 생산 가능성

리비안과 주가 흐름이 비슷한 기업은 루시드입니다. 먼저 확인할 것은 루시드 에어 드림이 2021년 생산 및 인도된 수는 125대입니다. 2022년에도 생산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루시드는 2022년 생산 목표를 2만대로 설정했다가 반도체 수급난을 이유로 최근 생산 목표를 12,000대에서 14,000대로 수정했습니다. 40%가 날라간 것입니다.

EV start-up Lucid slashes 2022 vehicle production forecast, causing shares to plummet
The company cited supply chain constraints for slashing production expectations to between 12,000 and 14,000 vehicles, down from 20,000 units.

이런 상황에서 WSJ은 22년 3월 여전히 루시드 에어 드림 모델이 테슬라와 경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진단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를 잘못된 판단으로 이르게할 수 있습니다.

Is Tesla’s Biggest Competitor the 2022 Lucid Air?
With industry-leading range, the Lucid Air Dream Edition Performance is a serious contender in the electric luxury-sedan market

그라나 다행스러운 소식은 루시드가 2021년 12월 미국 아리조나에 공장을 완공했다는 점입니다. 이 공장은 이후 확장 공사를 통해 연간 생산량을 최대 40만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40만대 생산설비를 갖출 수 있는 확장 공사가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루시드 아리조나 공장은 현재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며 그 결과-이 확장 공사가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연간 95,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Lucid completes factory construction, aims to ramp up to 400,000 electric cars per year
Lucid Motors announced that it completed the first phase of construction at its EV factory in Arizona. Eventually, they plan to produce up to 400,000 electric cars per year at the facility after future expansions. The electric car startup impressed many earlier this year with the unveiling of the Ai…

루시드의 대주주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입니다. 이 배경에서 루시드는 2024년까지 연간 15만대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사우드아라비아에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입니다.

애플카가 루시드에 의해 또는 포르쉐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라는 다양한 소문이 존재합니다. 저는 그 가능성을 낮게 평가합니다. 애플이 전기자동차를 판매하기 시작한다면 반드시 대량생산 조건을 갖추고 시작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애플은 구매할 수 없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그 결과 애플 주가 하락은 자연스럽습니다. 때문에 애플이 전기자동차 시장에 만약 뛰어든다면 애플카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파트너와 함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애플 아이폰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폭스콘이 전기자동차 공장 건설에 나서고 있는 점을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현대기아차와 애플이 다시 생산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아래 영상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