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1: 암호화폐와 인플루언서 마케팅
MrBeast는 유튜브 인플루언서가 가질 수 있는 (상업적) 잠재력이 무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채널입니다. 21년 9월 1일 발행된 영상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 스포츠 티켓 예매 서비스 SeatGeek 등 금융 앱 홍보를 위해 제작된 영상입니다. 100명이 대형 원(circle)에서 생활합니다. 다양한 게임(?)으로 원을 벗어날 사람이 정해집니다. 가장 먼저 원을 빠져 나온 사람은 자동차를 선물로 받는 등 원을 벗어나도 다양한 경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코인베이스도 원을 빠져 나오는 사람에게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있는 2,000달러를 선물합니다. 원에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은 50만 달러를 상금으로 받습니다. 이번 영상도 MrBeast의 전형적인 영상 스토리이지만 '미쳤다'라는 탄성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 영상은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1,300만 뷰를 기록했고 영상 중간중간에 소개된 12개 앱-코인베이스 앱 포함- 중 5개가 앱스토어 금융 카테고리 상위권을 차지합니다. 이번 MrBeast 영상은 암호화폐와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이 어떻게 서로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속화라고 표현한 것은 특정 주제 및 테마가 미치도록 빠른 속도로 온라인상에서 확산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등 암호화폐 관련 논의는 디지털 공론장에서 태어났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암호화폐 관련 논의는 다양한 소음, 마찰 그리고 가속화를 마주하고 있고 동시에 많은 문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단상 2: 두 방향으로 분화하는 암호화폐 도메인
21년 9월 2일 블름버그는 암호화폐의 분화 현상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습니다.
NFT 및 디파이(DeFi) 관련 앱에 대한 수요 급증은 이더리움 지지자가 비트코인 극단주의자 사이의 불협화음을 약화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극단주의자는 암호화폐의 오리지널인 비트코인만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Surging demand for NFTs and DeFi apps is allowing backers of Ethereum to dampen the cacophony of Bitcoin maximalists who have long claimed that only the original cryptocurrency matters).
NFT와 디파이(Defi)의 확산은 암호화폐 관련 논의를 두 가지 갈래로 분화시키고 있습니다.
- 첫 번째 영역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그 자체입니다.
- 두 번째 영역은 NFT, 디파이(DeFi),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Web3.js 등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 입니다. 암호화폐 또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새로운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는 다양한 새로운 서비스의 탄생을 가능하게 합니다.
아직까지 개인적인 판단입니다만, 이 두 개 영역은 교집합을 점차 잃어가며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이 두 개의 서로 다른 영역에 대해 사람들은 서로 다른 평가와 입장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블록체인의 진화: 솔로나와 오디어스
하나의 기술이 이 기술로서 도달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메타버스 또한 아직 메타버스 시장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할 수 없습니다. 메타버스 기술 제약은 관련 시장이 형성되는데 장애 요소입니다. 그러나 기술이 다양한 지점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이 기술의 미래는 없다라고 단언할 순 없습니다. 오히려 약점은 작지 않은 경우 해당 기술이 발전할 수 있는 배경이 되기도 합니다. 블록체인도 많은 약점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이 때문에 진화하고 있는 기술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솔라나(Solana)의 출연은 블록체인이 진화하는 기술임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기술 제약은 규모성/확장성(scalability) 문제입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1분 당 3.3회에서 최대 7회의 거래(TPS: transaction per second)이 가능합니다. 이 속도로 비트코인은 금융 인프라스트럭처의 기능을 담당할 수 없습니다. 이더리움(2.0)은 1분 당 7회에서 30회 거래를 처리합니다. 비교하면 비자(Visa)의 경우 1분 당 45,000회 거래를 감당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솔라나(Solana)가 규모성/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아래 글에 따르면 솔라나의 TPS는 65,000입니다. 비자(Visa) TPS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한 번의 거래(transaction)를 진행하는데 발생하는 비용은 평균 3달러 수준입니다. 이더리움은 이보다 큰 8달러에서 40달러에 달합니다. 솔라나의 1회 거래당 비용은 0.0001 달러입니다. 솔라나는 규모성/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는데 Proof of Stake와 Proof of History 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고백하자면 저는 Proof of History 개념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솔라나(의 Proof of History)는 다수 개발자와 전문가에 의해 그 경제적 효율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앞에서 암호화폐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영역으로 분화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솔라나는 여기서 두 번째 영역에 해당됩니다. 솔라나의 TPS 65,000인 점은 놀라운 기술적 진화입니다. 솔라나에 기반한 응용 서비스가 일상 생활에 적용되는데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디어스(Audius)와 틱톡의 협업
솔라나 기반 응용 서비스가 먼저 등장한 영역은 게임입니다. 지금까지 게임의 패러다임이 Play to Win이라면 블록체인 기반 게임은 Play to Earn을 지향하고 있습니다(Play to Earn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조하십시요).

Play to Earn 개념이 적용된 게임은 Star Atlas입니다. Star Atlas에서 게임 아이템은 솔라나 블록체인에 기반한 NFT(대체 불가능 토큰)입니다. 자연스럽게 게임 아이템은 솔라나 기반 NFT를 지원하는 모든 거래소에서 판매 및 구매가 가능합니다. 모든 거래소라고 함은 Star Atlas의 아이템 거래가 Star Atlas 외부에서도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외부 거래가 가능할 때 비로소 관련 생태계는 성장합니다. 추가적으로 솔라나 기술을 이용함으로써 NFT 기술은 높은 전기 에너지 소비라는 비판에서 벋어 날 수 있습니다.

틱톡은 이미 음악시장에서 킹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이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소개하겠습니다). 틱톡은 21년 8월 오디어스(Audius)라는 음악 플랫폼과 협업을 시작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틱톡이 스포티파이 또는 사운드클라우드가 아닌 오디어스라는 신생 음악 스트리밍 스타트업을 파트너로 선정한 이유입니다. 오디어스는 사운드클라우드처럼 웹사이트와 앱으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아티스트는 오디어스에 자신의 음악을 업로드합니다. 업로드된 음악 그리고 이용자가 클릭하는 '좋아요' 등을 관리하는 기술은 솔라나입니다. 이용자 시각에서 오디어스는 여느 앱처럼 빠르게 작동합니다. 솔라나의 높은 TPS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솔라나는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된 앱 이용 경험을 전통 방식의 앱 이용 경험과 동일한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습니다. 오디어스는 앱 내부 결제시스템으로 $AUDIO라는 토큰을 이용합니다. 이 토콘은 이더리움 기반입니다.
요약하면,
- 오디어스는 두 가지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사용 목적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 오디어스 토큰은 인기가 있는 다시 말해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이더리움에 기반합니다.
- 솔라나는 앱 운영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수 많은 이용자가 동시에 앱을 이용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기 위해서 높은 TPS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오디어스는 다르게 표현하면 블록체인과 NFT에 기반한 사우드클라우드입니다.
- 오디어스는 Star Atlas처럼 다른 플랫폼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오디어스에 등록된 음악은 외부 생태계에서도 이용될 수 있습니다.
위 CNBC 보도에 따르면, 오디어스 이용자 규모는 3월 3백만 명에서 7월 5백만 명으로 크게 늘어났고, 음악 창작자도 10만 명 수준입니다. 아마 틱톡과 오디어스의 협업은 이용자와 음악 창작자 규모를 매우 크게 증가시킬 것입니다.
솔라나는 신생 기술이며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작지 않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솔라나는 매우 의미있는 시장 변화를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 NFT 기반 음악과 틱톡의 협업은 환상적인 결합입니다. 영어로 표현하면 a match made in heaven입니다.
- 틱톡은 이번 협업을 통해 저작권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저작권 문제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틱톡은 블록체인 기술을 대중적으로 응용한 서비스라는 평가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솔라나를 통해 블록체인은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로서 새로운 시장을 만나고 있습니다. 솔라나 등 진화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틱톡 이외에도 또 다른 인기 서비스와 만나며 관련 시장 규모를 크게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곧 관련 뉴스가 저희를 찾아 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