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는 다양한 상상(?)을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퀵커머스는 10분 배송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무료 배송 및 반품 경쟁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높은 반품 비용으로 작지 않은 경우 반품 제품을 폐기 처분합니다(아래 글 참조). 또는 옷과 장신구를 빌려 이용하는 서비스, 때문에 100% 반품을 구조화하고 있는 서비스도 존재합니다. 패션 랜탈 전문 기업 Rent the Runway가 21년 10월 11일 뉴욕증시에 상장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논란도 많습니다. 2020년 이커머스 전반이 빠르게 성장할 때 락다운(lockdown) 등으로 외출, 출근 등이 줄어들면서 Rent the Runway는 2020년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역성장한 기업이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되기 이전 기업공개를 하는 경우입니다. Rent the Runway의 상장, 여러분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The Nasty Logistics of Returning Your Too-Small Pants
What happens to the stuff you order online after you send it back?

배송과 반송을 20번 반복하는 패션 아이템

2009년 시작된 Rent the Runway은 한국의 스타일쉐어, 클로젯세어 등 이른바 순환경제(the Circular Economy) 서비스의 효시와 같은 서비스입니다.

Rent the Runway는 포시마크(Poshmark), 스레드업(ThredUp)처럼 Resale 비즈니스가 아닌 철저하게 구독 서비스에 의존해 왔습니다. 1회 랜탈과 구매는 매우 제한된 경우에 허용되고 있습니다.

당근마켓, 포시마크(Poshmark), 스레드업(ThredUp): the Resale-Revolution
2021년 두 개의 패션 재판매 기업이 뉴욕 증시에 상장되었습니다. 하나는 포시마크(Poshmark)이며 포시마크는 1월 상장 때 2억 7,700만 달러 - 옵션 사용시 3억 1500만 달러 -를 확보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3월에 뉴욕증시에 상장된 스레드업(ThredUp)입니다. 두 기업의 핵심 성장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포시마크는 와이어드(Wired)가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는

Rent the Runway에서 구독 이용자는 요금제에 따라 한 달에 4개, 8개 또는 16개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Rent the Runway는 구독 모델을 매우 탈력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 이용자가 특정 아이템을 좀 더 오래 이용하고 싶을 때 또는 해당 아이템을 구매하고 싶을 때 아래 그림처럼 추가 요금을 부담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Rent The Runway의 매출의 50% 이상이 구독료이며, 나머지가 구독자가 추가로 제품을 오래 이용하거나 구매하는 경우를 통해 발생합니다.

Rent the Runway는 개별 아이템의 ROI가 긍정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한 아이템이 20번 순환될 필요(Lifetime Turns per Unit)가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아이템을 한 달 이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개별 아이템은 2년 가까이 이용된 이후 Rent the Runway에서는 쓸모를 다하고 제3자에게 처분됩니다. 이용자가 매달 새로운 패션 아이템을 신상에 가까운 상태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이용자의 편익입니다. 그러나 이 랜탈 모델 또는 구독 모델이 패션 아이템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기에 지속가능성(sustainablity)을 담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클라우드 옷장(closet in a cloud) 또는 Fashion As A Service

21년 7월 31일 기준 Rent the Runway는 총 126,841명의 적극 구독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숫자에는 구독을 일시 중지한 이용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매출은 2020년 1억 5,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9%가 감소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외출 및 출근이 줄어들면서 구독자 규모가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손실 규모도 2019년 1억 5,390만 달러에서 2020년 1억 7,110만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21년 상반기 손실도 8,470만 달러로 20년 대비 변화가 없습니다. 요약하면 매출이 줄어들고 손실이 증가하는 기업이 기업공개에 성공한 경우입니다.

Rent the Runway의 손실 중 많은 경우가 배송과 반품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Rent the Runway는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가져가고 반품할 수 있는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Rent the Runway는 NordstromWeWork와 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오프라인 협업이 Rent the Runway의 배송 및 반품 비용을 줄여줄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저는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아래 The Atlantic의 글은 아마존이 백화점을 오픈하는 주요 이유를 감당하기 어려운 패션 아이템의 반품 비용이라고 훌륭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People Liked Malls
Amazon appears to have discovered that the fastest, freest shipping is picking stuff up in person.

과거 웹과 앱의 사진만 보고는 패션 아이템을 구매하는 일은 빈번하게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패션 아이템 온라인 구매는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 때문입니다. 배송 시간도 짧아졌습니다. 고객은 더욱 자주 그리고 불규칙적으로 패션 아이템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위 The Atlantic에 따르면 아마존의 평균 반품률은 25-30%입니다. 그러나 이 수치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70%까지 치솟고 있습니다. 반품이 아마존의 이윤을 크게 깎아내릴 뿐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습니다. 무료 반품은 물류의 악몽입니다. 이 조건을 벗어 날 수 없는 것이 Rent the Runway입니다. 현재 기술 조건에서 Fashion-As-A-Serive는 효율적 자원배분이라고 평가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