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연어 및 채식주의 사료, 체형교정 매트리스, 반려동물 침술
사료시장, 동물병원, 미용 등 반려동물 관련시장의 성장, 진화, 다각화 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채식주의(vegan) 반려동물을 위한 전문 사료 기업도 등장했고 친환경 및 천연 재료로 만들어진 사료 전문 기업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자연산 연어로 만든 반려견 사료가 대표입니다. 반려동물 고급 건강식 사료도 인기입니다. 스텔라 & 츄이스(Stella & Chewy's)가 공급하는 "양고기, 사슴고기, 쇠고기 블렌딩(blending)", "풀 먹여 키운 양고기 스튜"가 그 예입니다. 반려동물 코스메틱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Vivog처럼 반려동물 전문 코스메틱 브랜드뿐 아니라 이솝(Aesop)처럼 전통 (인간대상) 코스메팅 브랜드도 반려동물 코스메틱 시장에 뛰어 들었습니다.

The Pet Revolution: 1998년 이후 미국 반려견 규모 급상승
개(dog)의 경우 인간이 먹다 남은 음식을 먹으며 살아온 시간이 사료를 먹고 사는 시기보다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오래되었습니다. 인간의 거주공간 밖에서 살던 개가 집안으로 들어온지도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반려견 전용 체형교정 매트리스 상품도 인기가 있는 시대입니다. 참고로 반려동물을 위한 침술(acupuncture) 시장도 존재합니다. 반려동물 전문 정신과 병원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북미, 유럽 그리고 한국에서 반려동물 가족의 규모와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축과 인건 주거지를 지키는 등 인간사회에서 유용한 역할을 했던 개는 어느덧 인간과 주거공간을 공유하는 반려견으로 변모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한 요인은 무엇일까요?
마크 쿠싱(Mark Cushing)의 책 Pet Nation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쿠싱에 따르면 미국 사회에서 반려견 관련 큰 변화-쿠싱은 이를 Pet revolution이라 칭합니다-가 일어난 시가는 약 20여년 전인 1998년입니다. 반려동물 사료시장 규모를 비교해도 흥미롭습니다. 1998년 미국 반려동물 시장의 규모는 약 230억 달러였습니다. 2018년 그 크기는 905억 달러입니다(2020년의 경우 펫푸드 시장 규모가 420억 달러, 동물병원 매출이 310억 달러로 총 규모는 1,036억 달러 수준입니다). 20년 사이 반려동물 시장은 400%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한국의 2020년 펫푸드 시장 규모는 1조원으로 미국의 49조 시장보다 1/49 규모입니다. 다시말해 한국 펫푸드 시장의 성장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펫푸드 이외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려가족의 규모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미국 가구 기준 54%가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반려묘, 반려새 등을 포함하면 2020년 67%가 미국 반려동물 가구 규모입니다. 한국의 경우 반려묘를 포함 반려동물 가구수는 2020년 기준 604만 가구로 전체 가구수-2,089- 대비 29% 수준입니다. 여전히 미국이 한국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왜 쿠싱은 1998년을 이른바 펫 혁명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을까요? 1975년과 1998년 사이 미국 반려견 수는 6,200만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1998년 이후 반려견 수가 급상승하면서 2020년 9천만을 넘어섰습니다. 다시말해 쿠싱은 반려견의 수가 급상하시 시작한 1998년을 변화의 원년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른 학술 논문에서도 쿠싱의 주장과 유사한 설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1998년 이후 반려동물 제품 지출이, 1990년 이후 동물병원 지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998년 어떤 일이 벌어졌기에 반려견 수가 빠르게 증가했을까요? 이와 관련해서 쿠싱은 뚜렷한 정답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쿠싱은 이혼율 증가 및 출산율 하락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만 그 인과관계를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고개를 끄덕일 순 있지만 수긍하긴 어렵습니다. 1998년이 미국 사회에서 이혼율이 급증하고 출산율이 본격 하락한 시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미국의 이혼율을 1990년 이후 하락하고 있습니다(출처: statista).

NPR의 Greg Rosalsky는 오히려 1990년 이후 강화된 미국의 빈부격차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미국의 소득 및 자산 불평등은 1980년대부터 시작하여 1990년대를 거치며 본격화하기 시작했습니다.

Greg Rosalsky는 사치재화에 대한 지출이 1990년대 이후 늘어남과 동시에 반려동물 수도 늘어났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쿠싱은 (특히)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의 수도 증가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반려가구 증가의 원인?
쿠싱의 원인 설명 중 가장 설득력 있는 요소는 인터넷입니다. 인터넷이-한국은 스마트폰이- 있기에 반려가족은 희망하는 반려동물을 쉽게 분양 및 입양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스마트폰이 있기에 반려동물 사료를 더 쉽게 구입할 수 있고, 반려동물이 아플 때 다양한 조언을 보다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쿠싱의 주장에 따르면, 한발짝 더 나아가 소셜 미디어로 인해 현실 세계에서 인간의 외로움 및 상호 불신이 더욱 커졌고 이 빈 공간을 반려동물이 채우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이 있어 가족 사이에 대화가 시작되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개인의 커뮤니티 활동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스마트폰과 반려가구 수 증가의 상관관계에 대한 설명이 딱 떨어지지는 않지만 매우 설득력이 있습니다.
Exciting f(x) 구독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앞으로 한국 반려가구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관련 시장 규모도 크게 증가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원인 중 하나가 과연 스마트폰 또는 스마트폰으로 가능해진 연결 사회일까요?
이 글의 핵심 참조글은 아래 NPR의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