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아마존 프레시가 대도시를 중심으로 식료품 및 신선식품 배송을 시작하면서 관련 시장은 한동안 천천히 성장했습니다. 식료품 및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일이 다수의 사람에게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이 쇼핑의 습관 변화를 강제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식료품 및 신선식품 배송 스타트업이 탄생했고 이 기업의 성장 곡선은 로켓처럼 치솟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기업의 물류와 배송 방식과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영국의 오카도(ocado)입니다.
오카도, 기술로 instant delivery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 내다
미국의 GoPuff, 독일의 Gorilla, 터키의 Getir 등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Getir의 경우 독일 시장에도 진출했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해당 지역의 식료품 배송 기업을 인수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업들의 물류와 배송은 이른바 micro fulfillment와 자전거 및 오토바이 배송 방식에 기초합니다. micro fulfillment의 자동화 수준은 매우 낮습니다. 그런데 이 기업의 배송 시간은 10분에서 최대 30분입니다. (저가) 노동에 기초해서 물류와 배송이 작동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와 대조되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오카도(ocado)입니다.
오카도에 대한 소개는 아래 (짧은) 글을 참조하십시요.

오카도는 오카도 리테일과 오카도 테크놀로지, 크게 이 두 개의 회사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전자가 온라인 커머스를 담당하며 2021년 상반기 30분 배송의 오카도 줌(Zoom)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오카도 줌은 GoPuff, Gorilla, Getir 등과 유사한 서비스입니다.

오카도는 7월 1일 21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오카도 리테일의 매출은 19.8%가 증가한 12억 파운드(약 16억 6천만 달러)입니다. 적극 고객(active customers)도 777,000 명으로 22% 증가했습니다. 오카도 리테일 대표의 아래 발표를 보면 식료품 및 신선식품이 실적 증가에 크게 기여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놀라운 수준의 오카도 자동화 기술
위 동영상 썸네일에 보면 "as we add capacity"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표현은 비판적 시각에서 볼 때 오카도의 한계이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오카도의 기술 확장성(scalability)을 담고 있습니다.
오카도 리테일은 시장을 확장할 때 오카도 테크놀리지에서 제공하는 자동화된 물류센터와 함께합니다. 아래는 21년 7월 6일 공개된 오카도 물류센터가 작동하는 실제 모습입니다. 앞부분만이라도 꼭 보시길 바랍니다. 축구장 7배 크기의 격자판(grid) 위에 약 2,300개의 로봇이 시속 14km로 움직이며 분류 및 포장 작업을 하는 믿기 어려운 장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카도 리테일이 배송 지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위 동영상처럼 자동화된 물류센터가 필요합니다. 확장 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습니다. 2020년 오카도가 이른바 단골고객 외에는 서비스를 확장하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오카도 리테일의 (단기적) 단점이자 (장기적) 장점입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오카도는 21년 상반기 영국에 3개의 자동화된 물류센터를 오픈했습니다. 미국에도 크로거(Kroger)의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2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카도 (테크놀로지)는 앞으로 2-3년 내로 영국 15개, 영국 외 지역에 41개의 자동화된 물류센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오카도 그룹의 21년 상반기 실적 발표자료에도 아래 그림처럼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계획이 현실화되고 이 위에 식료품과 신선제품 배송 서비스가 결합한다면, 오카도는 아직까지 물류센터에서 인간노동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GoPuff, Gorilla, Getir 등과 비교해 큰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오카도(Ocado)는 Exciting f(R)에 포함된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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