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열기가 뜨겁습니다. NFT의 성장 잠재력과 그 발전 방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NFT 특성에 대한 (풍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NFT 세계에 과장 및 사기가 함께 존재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NFT 사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NFT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절실합니다. 이 글이 탄생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또한 이 글에 소개되는 두 개의 서비스 사례-RoyalMirror-는 NFT가 창작자 경제(Creator Economy)에 가져올 가능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NFT: 창작물에 대한 조작 불가능한 장부(ledger)

NFT 정의(definition)가 다소 어렵게 느껴지시는 분이 많을 겁니다. 먼저 NFT를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여기에 기초해서 NFT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특징을 설명하고 이 특징이 제공하는 NFT의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살펴볼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동안 "공정한 가격은 없다"라는 (저의) 테제를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글 중간중간에 이 테제의 의미를 설명하겠습니다.

  • NFT는 블록체인에서 살아가는 장부(ledger)입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이 장부를 가지고 있는 디지털 토큰입니다. 이 장부에는 특정 창작물에 대한 창작자, 기원, 소유권, 저작권 등이 기록되어 있고 해당 창작물에 대한 거래 기록이 담겨 있습니다. 이 장부에 기록된 내용은 여느 블록체인 기술처럼 임의로 복사될 수 없고, 편집될 수 없고, 삭제될 수 없고 그리고 조작될 수 없습니다.
  • 비유로 설명하면 NFT는 (조작 불가능한)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입니다. 개별 작품마다 만들어진 모임통장입니다. 모임의 계약과 규칙에 따라 소유권 및 저작권에 대한 분할 소유가 가능합니다. 분할 소유한 사람 다시말해 이를 증명하는 토큰을 가진 사람이 이 모임통장의 거래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 개별 작품에 대한 모임통장의 구성원 수는 2명, 10명, 20명, 100명 등 모임통장을 개설할 때 임의로 정할 수 있습니다. 모임통장에 새로운 구성원이 되고 싶다면 기존 구성원의 소유권을 구매해야 합니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이 소유권을 증명하는 장부가 담긴 토큰을 구매해야 합니다. 모임통장에 관련 규칙이 존재할 경우, 개별 작품의 창작자는 구성원이 변할 때마다 일종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창작자가 받을 수 있는 수수료는 승수효과(multiplier effect)와 유사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분할 수요자가 많고 거래가 빈번하게 발생할수록 창작가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은 계속해서 확대됩니다.
  • NFT가 이야기하는 개별 작품은 디지털 파일로서 이미지 파일, 음악 파일, 영상 파일, 텍스트 파일 또는 다양한 포멧의 믹스(mix) 파일입니다. 이 디지털 파일에 대한 모임통장같은 장부를 담은 토큰이 NFT입니다.
  • NFT는 디지털 창작물이 아니라 디지털 창작물에 대한 (집단) 소유 증명서입니다. 일부 창작자가 (집단) 소유 증명서를 판매할 때 물리적 창작물을 추가로 제공하는 경우 때문에 NFT에 대한 혼란이 발생합니다. 물리적 창작물은 일종의 입니다. NFT와 관계없습니다. NFT는 무한 복제 가능한 디지털 창작물이 아니라, 이 무한 복제 가능한 디지털 창작물에 단 하나 존재하는 소유 증명서입니다.
  • Non-Fungible, 대체 불가능하다는 표현은 소유 증명서라는 장부를 담은 토큰은 단 하나만 존재하며 단 한번만 발행 가능하다를 뜻합니다. 개별 작품 (부문) 소유권에 두 개의 장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딱 하나만 존재할 수 있기에 이 장부는 마치 진품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NFT의 가치는 소비 희소성이 아닌 소유의 희소성에서 출발합니다

NFT의 또 다른 그리고 새로운 특징 두 가지를 더 찾아 보겠습니다.

  1. NFT는 이를 소유한 사람의 사회적 지위(social status) 측면을 제외한다면 소비와 관계가 없습니다. 강정수가 BTS의 특정 앨범에 대한 NFT를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강정수는 해당 앨범에 대한 소비 권한을 얻은 것은 아닙니다. 해당 앨범이 유튜브에 공개된다면 강정수는 유튜브를 통해 이를 언제든 소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NFT는 경제학 개념인 비경합성(Non-rivalrous)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비경합성은 어떤 한 사람이 먼저 BTS 특정 앨범을 소비했다고 해서 다른 사람은 이를 소비하지 못하게 되지 않는 특성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경합성의 뜻보다 NFT는 소비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 내가 NFT를 가졌다고 해서 나만 소비할 수 있다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내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진품 모나리자를 가지고 있다면 이를 나만 즐길 수도 있고 타인이 즐기게 할 수 있습니다. 소유권이 소비의 범위를 결정합니다. 그런데 NFT는 소비와 관련이 없기에 소비의 범위를 결정할 권한이 없습니다. NFT는 소유권에만 관련이 있습니다. 때문에 일부에서 주장하듯 NFT가 디지털 재화의 비경합성을 해결하는 솔루션이다, NFT가 디지털 재화의 한계비용 제로의 복사 가능성에 대한 해결책이다, NFT가 디지털 재화에 희소성을 선사한다 등은 잘못된 주장입니다. NFT가 희소성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은 소유권을 대상으로 하지 소비를 대상으로 하는 표현이 아닙니다.
  2. NFT는 소비가 아닌 소유권의 희소성을 표현합니다. 때문에 NFT의 성장 잠재력은 소비의 희소성을 극복하는 방향이 아니라, 개별 개인 또는 기관이 평가하는 소유권의 (주관적) 가치를 다양하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표현하고 구현하는 곳에 존재합니다.

앞서 공정한 가격은 없다는 저의 테제를 말씀드렸습니다. (시장)가격은 소비자의 지불의사가 공급 가격과 만나는 지점입니다. 예를들어 강정수는 BTS 공연 티켓에 8만원의 지불의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BTS는 공연 티켓을 5만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강정수는 본인의 지불의사보다 낮은 5만원에 공급 가격이 제공되었기에 이를 구매하고 3만원의 소비자 잉여(consumer surplus)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BTS 공연티켓에 지불의사가 없거나 3만원 수준인 사람은 소비에서 제외됩니다. 이들에겐 5만원도 이해하기 어려운 가격입니다. 공정한 가격은 없습니다. NFT에도 공정한 가격은 없습니다.

NFT 대표 사례로 언급되는 것 중 하나는 축구 게임 소레어(Sorare)에서 거래되는 축구 카드 또는 축구 카드 Collectible입니다. 일일 거래액은 아래 이미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21년 2월 26일 2백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난 10월 이후 50만 달러에서 13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출처: Crypto Slam

소레어(Sorare)의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은 디지털 축구카드가 아니라 축가카드에 대한 소유권 장부가 담긴 토큰-NFT-입니다. 아날로그 축구카드는 수집가(collector)에게만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강정수처럼 축구카드에 1도 관심없는 사람에겐 축구카드의 가치는 0입니다. 아날로그 시장에도 공정한 가격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위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디지털 축구카드 NFT뿐 아니라 NFT 전체 시장 규모는 21년 큰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NFT 거래액은 2020년 4분기에서 21년 1분기로 약 24배 증가하였고, 21년 2분기에서 3분기로 약 8.5배 증가하였습니다. 21년 3분기 거래액은 107억 달러입니다.

출처: Reuters

거래 프로그래밍: NFT 구매자가 마케팅 에이전시로 기능

두 가지 질문을 하겠습니다.

  1. 1억 원이 넘는 예술 작품 NFT와 무한하게 비용없이 복제 가능한 이 예술작품의 JPG 또는 GIF 사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2.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진품 모나리자와 전문가가 특수 장비로 분석해야 구별할 수 있는 모조품 모나리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왜 박물관 또는 개인 애호가는 쉽게 구별되기 어려운 그러나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모조품이 아니라 진품을 전시 또는 소장할까요?

이 두 질문에 대한 답변은 동일합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높은 가격은 구매자가 NFT 또는 진품 모나리자에 부여하는 가치, 다시말해 지불의사입니다. 다른 한편 높은 가격은 사회적 지위(social status)를 과시하고 싶은 욕망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공정한 가격은 없습니다.

이 두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확인한 것처럼 가격 형성 측면에서 NFT와 아나로그 예술품 사이에 차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결정적 차이가 있습니다.

NFT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거래 조건을 (거래 이전에) 프로그래밍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JPG에 대한 NFT에 2022년 한국 대선에서 기호 4번(?)이 당선될 경우 거래 때마다 창작자에게 지불하는 금액이 거래액의 5%가 아닌 3%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BTS가 신규 앨범에 대한 NFT를 발행합니다. 이 때 계약 조건으로 신규 앨범 발행 이후 1개월 내로 유튜브 영상 조회수가 1억 회를 넘을 경우 해당 NFT의 거래 때 발생하는 창작자 수수료 비율을 3%에서 1%로 낮춘다는 계약 내용을 해당 NFT에 설정할 수 있습니다. 해당 NFT를 구매한 사람의 바램은 무엇일까요? BTS 팬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달 내로 1억 회가 넘기를 바랄 겁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NFT 구매자 또는 거래자가 해당 창작물의 마케팅 에이전시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킹스 오브 리언(Kings of Leon)은 신규 앨범에 대한 NFT를 발행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NFT를 번들링(Bundling)으로 제공했습니다.

Kings of Leon Will Be the First Band to Release an Album as an NFT
The band’s revolutionary tokens will unlock special perks like limited-edition vinyl and front row seats to future concerts

위 Rolling Stone 글을 보면 킹스 오브 리언은 "NFT Yourself"란 이름으로 3개 타입의 토큰을 발행했습니다. 첫 번째는 특별한 앨범 디자인에 대한 NFT입니다. 두 번째 NFT는 킹스 오브 리언의 라이브 공연에서 평생(!) 맨 앞 줄에 앉을 수 있는 권리를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오디오비주얼 아트 한정판에 대한 NFT입니다.

NFT 성장 잠재력: 공급자에겐 수익 다변화, 수요자에겐 투자 안정성

아날로그 음악 또는 디지털 음악 시장에서도 지금까지 다양한 앨범 버전은 있어 왔습니다. Limited, Deluxe 등과 같은 버전입니다. 이러한 버전은 음악 애호가 또는 소비자의 서로 다른 지불의사에 맞게 상품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NFT는 여기에 또 다른 상품 옵션을 추가하는 것입니다.

  • 일반적인 음악 소비자를 위해서는 (멜론,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유튜브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 음원을 제공: 모든 팬과 잠재적 팬이 가장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가능한 도달범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 때 메이저 (음반) 레이블이 스트리밍 수익의 대부분을 가져갑니다. 거칠게 평가하면 스트리밍 서비스는 뮤지션에게 과거 라디오와 MTV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한정판 앨범 디자인에 대한 NFT 발행: 슈퍼 팬을 위한 상품
  • 라이브 공연 VIP 좌석 NFT 발행: 슈퍼 팬을 위한 상품
  • 팬 사인회 VIP 좌석 NFT 발행: 슈퍼 팬을 위한 상품

물론 여기서 결정적인 비판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상품 차별화 또는 상품 옵션은 블록체인이 아니어도 가능합니다. 그럼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NFT의 잠재력 또는 블록체인 기술이기 때문에 가능한 잠재력을 공급자 측면과 수요자 측면에서 분리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 공급자 측면: 블록체인 생태계에선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전통 빅 플랫폼으로부터 독립이 가능합니다. NFT는 디지털 재화에 대한 (새로운) 생태계(ecosystem)의 기초입니다. 생태계라고 표현한 이유는 NFT는 특정 NFT가 기초한 특정 블록체인-예: 이더리움-에 종속되어 있지 특정 NFT의 거래소-예: OpenSea-에 종속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NFT는 암호화폐처럼 다양한 거래소에서 거래 가능합니다. 생태계 독립성은 서비스의 경쟁과 혁신을 가능하게 합니다. 하나의 거래소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거래소는 거래 수수료를 낮추는 방향으로 경쟁할 것입니다. NFT관련 다양한 혁신 서비스가 등장할 것입니다. 새로운 서비스는 다른 서비스의 NFT 소유자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급자 측면의 NFT 유익에 대한 깊은 이해는 크리스 딕슨(Chris Dixon)의 NFTs and a Thousand True Fans를 추천합니다.
  • 소비자 측면: 블록체인 기반 생태계의 경제적 유익은 독립성에서 시작합니다. 강정수가 BTS의 NFT를 A라는 마켓플레이스에서 구매했다고 가정하죠. A가 망해도, 서비스 문을 닫아도 제가 구입한 NFT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강정수가 BTS의 새로운 앨범이 스트리밍 매출이 100억 원을 넘을 경우 이 때부터 새로운 앨범에서 발생하는 월수익의 1/100을 매달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담은 NFT를 구입했다고 가정하죠. NFT의 판매처가 사라져도 강정수의 권리는 유지됩니다. 이 NFT는 강정수의 주요 투자입니다. 판매자로부터의 독립은 NFT의 성장 잠재력입니다.

Royal: 음악 수요자에게 뮤지션 발굴, 투자, 홍보 역할 부여

NFT의 잠재력을 말씀드렸지만 여느 시장처럼 많은 NFT 프로젝트는 실패할 것입니다. 경쟁의 긴터널 끝에서 소수의 혁신 서비스 플랫폼이 NFT의 잠재력을 실현할 것입니다. 그 후보 중 하나가 Royal입니다. Royal은 메이저 레이블을 대신해서 음악 수요자게에 뮤지션 발굴, 투자, 홍보 역할을 부여하는 플랫폼입니다.

Royal에 투자한 대표 VC는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입니다. 그러나 체인스모커스(The Chainsmokers), 나스(Nas) 등 복수의 뮤지션이 Royal 투자자로 참여한 것이 더 눈에 들어 옵니다.

Nas and The Chainsmokers Join $55M Raise in NFT Music Platform Royal - Decrypt
Top celebrities and musicians have joined a $55 million fundraise in the up-and-coming NFT music platform Royal.

케이시 뉴턴(Casey Newton)의 Royal 창업자 인터뷰는 NFT가 가져올 음악시장의 혁신 가능성과 그 방향을 가늠하게하는 훌륭한 글입니다. Royal에서는 뮤지션 팬 클럽 입장권리도 NFT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Royal이 메이저 레이블의 역할을 축소시킬 수 있다면 작지 않은 전쟁(?!)이 시작될 것입니다.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돈을 벌고 있는 것은 뮤지션보다 메이저 레이블입니다. Royal이 NFT 마켓플레이스로 그리고 뮤지션 팬이 모이는 곳으로 성공한다면 분명 스트리밍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때 중간자로서 메이저 레이블의 역할은 사라지거나 크게 축소될 것입니다.

Is the music industry’s future on the blockchain?
Royal’s Justin Blau and Paradigm’s Fred Ehrsam on how selling royalties directly to fans could end predatory record deals

Royal이 음악 소비자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면 Mirror는 글 또는 책 소비자에게 유사한 역할을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 Mirror는 작가의 (미래) 창작물에 대한 NFT 방식의 클라우드펀딩 플랫폼입니다.

NFT는 다양한 상품 옵션으로 제공 가능하다고 앞서 설명드렸습니다. Mirror도 동일한 글에 대한 Editions, Splits 등 다양한 NFT를 제공합니다. Mirror 플랫폼에서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Write Race라는 과정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 Race는 일주일에 한 번 열립니다. Mirror에 작가로 등록하고 싶은 사람이 자기 소개와 간략한 계획을 쓰면 Mirror 커뮤니티에서 투표(!)를 통해 Mirror Writer로 받아들입니다. 이 Race를 통과한 작가는 Mirro Editor의 자격을 받고 NFT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NFT 진화 방향: 프로그램 가능한 다양한 거래

크리스 딕슨(Chris Dixon)은 NFTs and a Thousand True Fans에서 최근 인터넷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잘 정리하고 있습니다. 케빈 켈리(Kevin Kelly)의 1,000명의 팬이라는 비전과 꿈은 지난 10년 동안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의해 제한받고 있었습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광고 수익으로 창작자의 수익을 크게 제한해 왔기 때문입니다. 창작자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떠나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NFT는 창작물의 (경제적) 가치가 실현되는 상상 가능한 모든 방식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새로운 창작 생태계의 기초입니다. 그 시작을 미술 시장 그리고 음악 시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게임과 글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NFT가 커뮤니티 또는 팬덤과 연결될 때 NFT의 잠재력은 폭발할 것입니다. 수요자의 다양한 지불의사 또는 가치 평가를 상품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의 지불의사를 팬심으로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NFT는 팬 커뮤니티의 입장권으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만약 NFT 소유자가 자신이 가진 NFT를 판매한다면 그는 팬 커뮤니티에 대한 접근권을 상실하게 됩니다. 뮤지션과 작가는 팬 커뮤니티 내부에 추가적으로 VIP 클럽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과거 발행된 앨범 또는 출판물의 NFT를 모두 소지한 사람만 VIP 클럽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과거 발행된 앨범 또는 출판물에 대한 NFT 수를 제한한다면 이에 대한 희소성이 발생합니다. 이 때 NFT 가격은 위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거래가 계속해서 발생할 수록 창작자의 수수료는 증가합니다.

블록체인 개발자가 프로덕트 매니저 역할을 담당할 수 있습니다. NFT 생태계에서 뮤지션, 작가 등 창작자가 상품 기획을 할 때 개발자와의 협업은 필수 구성 요소가 될 것입니다. 이 때야 비로소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NFT 거래액은 말그대로 폭등하고 있습니다. Royal의 등장, Mirror의 성장 등 NFT로 상상 가능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2022년은 NFT에 대한 투자 열풍 뿐 아니라 관련 혁신 서비스가 우리를 찾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