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루나 폭락 사태에서 피해를 심하게 입은 지역은 한국만이 아닙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배하는 다수의 남미 국가, 중동 국가 그리고 아프리카 국가에 거주하는 시민이 루나 폭락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사라지지 않는한 이들 국가에서 암호화폐 열기가 사라질 일이 없습니다. 때문에 루나 2.0과 같은 위험한 투자상품을 (쉽게) 판매하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 요구가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또는 안전한 크립토만을 거래 상품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거래소가 이 곳 지역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 질서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루나 2.0이 가져올 암호화폐 거래소 혁신의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세 줄 요약

  • 전통 화폐가 제 기능을 못하는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암호화폐는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매우 의미있는 수단입니다.
  • 루나 2.0 거래 허가는 대다수 거래소 대표와 권도형 대표가 강력한 사적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음을 반증합니다. 암호화폐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을 방해하는 요소입니다.
  • 규제는 필요하나 시간과 효과의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안전한 암호화폐만을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거래소 등장이 가능한 시기입니다.

높은 인플레이션 = 암호화폐의 자양분

먼저 아래 도표를 보십시요. 크립토 분석 기업 Chainalysis에서 발표한 2021년 암호화폐 수용 랭킹입니다. 미국, 중국 등 일부를 제외하면 자국 화폐의 인플레이션이 높은 국가의 암호화폐 수용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출처: Chainalysis

아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는 특히 아르헨티나,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 남미 국가에서 2021년 크게 증가했습니다.

출처: Americas

암호화폐가 전통 화폐를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에 저는 아직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통 화폐가 제 기능을 담당하지 못하는 곳에서 암호화폐의 수용성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통 화폐의 세가지 기능은 잘 알려진 것처럼 (1) 교환수단, (2) 가치 척도 (단위), (3) 가치 저장 (수단)입니다. 화폐의 가치를 빠르게 하락시키는 (높은) 인플레이션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화폐 기능을 파괴합니다. 또한 교화수단 기능도 심각하게 훼손합니다. 예를들어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 비율은 2021년 대비 50%를 넘어섰습니다. 베네수엘라의 2021년 인플레이션 비율은 684.4%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통 은행에 저축하는 행위는 무의미합니다. 이 때 시민이 찾는 저축 수단, 다시말해 가치 저장 수단은 달러를 매입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의 경우 저축을 목적으로 달러를 매입하는 행위를 (2012년부터)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달러와 연동된(pegged) 스테이블코인이 인기를 얻을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아래 글에서 자세히 살명하고 있는 것처럼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배하는 국가의 시민이 루나 폭락 사태로부터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From Argentina to Nigeria, people saw Terra as more stable than local currency. They lost everything
“I have nothing left, not even a penny.”

비극을 극복하는 방법: 규제보다 암호화폐 거래소 혁신이 중요

암호화폐

  • 암호화폐,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개인에게 부여된 가장 의미있는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입니다.
  • 루나 사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암호화폐는 아직까지 체계적인 보호장치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 (수많은 개인에게) 비극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이낸스(Binance)를 비롯 다수의 암호화폐 거래소는 루나 2.0의 거래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바애낸스를 비롯 절대 다수의 암호화폐 거래소는 이용자의 안전과 보호에 아무 생각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루나 2.0 거래 허용이 가져올 정부 규제의 압박과 거래소 시장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들 거래소는 고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루나 2.0 거래가 이렇게 빠르게 허용된 사실로부터 다음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바이낸스 등 대다수 거래소 경영진 또는 대표는 권도형씨와 탄탄한 사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이유외에 루나 2.0 거래 허용 이유를 찾긴 어렵습니다. 암호화폐 생태계가 비공식 관계에 의해 지배받고 있다는 의심도 가능합니다. 이러한 문제는 새로운 암호화폐 거래소가 태동할 수 있는 확실한 여지를 제공합니다.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다양한 규제 논의가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규제가 현실화되기 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각국의 규제 차이(regulatory arbitrage)를 이용하면서 불안정한 암호화폐를 판매하는 행위를 차단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및 규제 논의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아니 적절한 규제가 있어야 암호화폐 생태계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다시말해 안전한 암호화폐만을 거래하는 거래소입니다.

체계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암호화폐만 거래되는 신뢰도 수준이 높은 그리고 접근성이 쉬운 암호화폐 거래소의 등장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거래소는 남미에서 생겨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암호화폐의 가치 및 기능을 믿든 안 믿든 중요한 사실은 전통 화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암호화폐는 강력한 대안으로 기능합니다. 매우 시급한 것은 암호 화폐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투자 환경 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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