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산업이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큰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은 관련 기업의 기업공개(IPO) 성공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이득을 본 기업군은 이커머스 기업입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이러한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 이커머스는 기업공개(IPO)에 속도전을 내고 있습니다.
아래는 그 중 9개 기업을 소개하며 이커머스의 어떤 영역에서 이들 기업들이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9개 기업 중 4개 기업이 SPAC을 통해 상장했다는 점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SPAC은 마냥 좋은 일이 아닙니다. 기업의 재무 정보 등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SPAC을 통해 상장한 기업들 매출과 사업 영역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About You
About You는 온라인 패션 커머스 기업으로 독일에서 2014년 시작해서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독일어권 국가, 그 이후 동유럽 국가와 스칸디나비아 국가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2020년 매출은 11억 7천만 유로로 전년 대비 57% 상승했습니다.
이번에 소개한 9개 기업 중 About You는 Exciting f(X)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입니다. 곧 Exciting f(R) 지수에 포함시킬 계획도 있습니다.
About You에서 로그인을 하면 About <고객 이름>이 등장합니다. 개인화 기술이 무척 발달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 제출한 서류에도 Cohort별 매출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정 집단별 매출을 파악하고 있는 수준으로 개인화 판매 능력이 뛰어납니다.

Enjoy (SPAC)
Enjoy는 매우 흥미로운 기업입니다. 휴대폰/통신 판매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결합한 서비스로 시작해서 판매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훈련된 직원이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직접 구매 기기 또는 통신 서비스 개통과 첫 사용 방법을 멋지게 설명해 주는 방식입니다. Enjoy의 핵심 목표는 구매 고객에게 오프라인 Apple Shop에서 느낄 수 있는 경험을 가정, 사무실, 또는 가상으로 제공하는데 있습니다. 빠른 배송도 제공하지만,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가 Enjoy의 차별점입니다. 아래 창업자의 영상을 보시면 Enjoy를 보다 잘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Enjoy는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등 8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상장 직전 기업가치는 12억 달러입니다. 브랜드의 모바일 서비스 파트너를 자처하는 Enjoy의 사업 모델은 아래 그림에서 쉽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는 투자설명서입니다.

Signa Sports United(SSU) (SPAC)
독일에서 온라인 자전거 판매로 성장한 기업입니다(Fahrrad.de). 기후위기는 자전거를 스포츠 수단을 넘어 교통 수단으로서 유럽 국가에 자리잡게 만들고 있으며, 이에 큰 덕을 본 기업이 SSU와 아래에 소개할 Bike24입니다. SSU는 예의 기업인수 방식으로 성장했습니다. 2019년 SSU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강세를 보인 온라인 테니스 샵 Tennis Pro를 인수했습니다. SSU는 아래 그림처럼 9개 브랜드로 4개 스포츠 부문 영역에 진출해 있습니다. 바로 Bike, Tennis, Outdoor, Team Sports입니다. 2020년 기업 소개 자료에는 14개 브랜드였으나 이번 SPAC 상장을 준비하며 5개 브랜드를 정리했습니다.

SSU는 21년 6월 초 뉴욕 증시에서 Yucaipa Acquisition Corporation (NYSE: YAC)으로 상장 과정을 맞췄으며 곧 SSU 이름으로 뉴욕증시에서 거래된다고 합니다.

Mister Spex
유럽 최대 규모의 온라인 안경점(?)입니다. 안경테 뿐 아니라 선글라스, 콘택트 렌즈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Mister Spex은 시력측정, 안경테 조정 등은 500여개의 오프라인 파트너 안경점과 협업을 합니다. 이른바 Omni 채널 전략입니다. 독일을 중심으로 30여개 자체 오프라인 숍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Mister Spex의 2020년 매출은 1억 6,400만 유로입니다. 2019년 매출이 1억 3,900만 유로이니 약 18%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Boxed (SPAC)
Boxed는 미국의 소비자 대상 온라인 도매 판매 기업입니다. 오프라인의 코스트코라고 이해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멥버십은 필요 없으니 트레이더스와 유사하겠네요. Boxed는 이름 그대로 박스 단위를 판매를 합니다.
Boxed의 실적은 좋지 않습니다. 2020년 매출은 1억 8,700만 달러였습니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8%로 초라한 수준입니다. 2021년 목표 매출도 2억 1,200만 달러로 2020년 대비 14% 성장입니다.
Boxed는 2023년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Boxed의 성장 전략 또는 Scalability 추구는 아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마켓플레이스, 광고, SaaS에 놓여 있습니다(그림 출처).

Barkbox (SPAC)
Barkbox는 반려견 용품 월 구독 서비스입니다. 사료, 장난감, Health 등 반려견을 위한 Vertical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0년 매출은 3억 6,500만 달러입니다. Bark의 구독 비즈니스 모델은 아래 그림에서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그림 출처).

Bark는 현재 180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이점은 이 중 120만 명이 2020년 신규 가입자입니다. 다시 말해 Bark는 진정한 의미의 성장을 2020년 비로소 경험하고 2021년 SPAC을 통해 상장합니다. SPAC이 아니었다면 Bark의 상장은 최소 2-3년 후에나 가능하다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거꾸로 상장에 성공한 Bark가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앞으로 2-3년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Hepsiburada
터키 이커머스 기업입니다. 뉴욕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를 살펴보면, Hepsiburada는 2000년 전자제품 중심으로 시작해서 2015년에 마켓플레이스를 도입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8년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하고, 2019년 전년대비 56% 성장, 2020년 전년대비 111% 성장했습니다. 적극 이용자 규모는 9백만 명을 넘어섰고요. 9백만 명은 그리 높은 수치는 아닙니다. 알리바바는 터키에 Trendyol이라는 자회사를 두고 있습니다. Trendyol의 2020년 적극 이용자 규모는 1,930만 명입니다. 물론 2019년 그 수치가 920만 명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알리바바의 Trendyol은 2020년 몸집을 두 배 이상 키운 것입니다. 터키의 이커머스 3강은 아마존, Trendyol 그리고 Hepsiburada가 구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Getir라는 식료품 및 생필품 배달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는 등 최근 터키의 이커머스 기업의 성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RevolutionRace
RR은 스웨덴의 아웃도어 중심 이커머스 기업입니다. 기업공개를 위해 제출된 자료를 살펴보면, RR의 비즈니스 모델과 유통 모델은 C2M (Consumer to Manufacturer) 모델을 따르고 있습니다. 주요 판매 시장은 스칸디나비아 4국, 독일어권 4국입니다. RR은 성장을 위해 미국과 일본 시장에도 최근 뛰어들었습니다. 2019/2020년 매출은 7,300만 유로이며 20/21년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2배입니다.

Bike24
Bike24는 이름에서 쉽게 알 수 있듯이 독일의 온라인 자전가 판매 기업입니다. 2020년 매출은 2억 유로로 전년 대비 2배 가깝게 성장했습니다. 자전거 및 용품으로 연매출 2억 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Bike24가 독일 뿐 아니라 유럽 대륙 다수 국가에서 온라인 자전거 판매 1위 기업임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의 자전거 중심의 교통 정책의 혜택을 받은 기업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 9개 기업 외에도 영국의 온라인 가구 및 인테리어 제품 판매 기업 Made.com, 프랑스의 엔틱가구 및 가구 디지이너 마켓플레이스인 1stDibs 등이 기업공개에 성공했거나 기업공개 심사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