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4일 #21 브리핑을 보내드린 이후 만 2년만에 복귀(?^^)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으로 2019년 7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일했습니다. 지난 6월 8일 Exciting f(x)라는 미디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아래는 Exciting f(x) 소개글입니다. 구독을 부탁드립니다😍. [강정수의 디지털 경제 브리핑]은 Exciting f(x)와 별도로 진행됩니다만, Exciting f(x)의 글을 소개하는 코너를 상설합니다. 참고로 Exciting f(x) 유료 구독자는 별도로 이메일 구독을 신청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Exciting f(R)을 소개합니다. 리테일 시장 질서재편의 주인공입니다.
리테일 대재앙(Retail Apocalypse)의 시작2017년 4월 The Atlantic의 데릭 톰슨(Derek Thomson)은 리테일 산업이 붕괴(Meltdown)되기 시작했다고 보도를했습니다. 쇼핑몰이 문을 닫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Credit Suisse의 분석[https://www.usatoday.com/story/money/2017/06/12/childrens-apparel-chain-gymboree-files-chapter-11-bankruptcy/102772792/]에 따르면, 2017년 아직 문을 닫지 …

그럼 이번 뉴스레터의 주제로 들어가겠습니다. 주제는 세 개의 티핑포인트입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티핑포인트

첫 번째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급물살을 타면서 티핑포인트를 지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21년 6월 10일 블룸버그는 "내연기관의 최고점을 이미 수년 전에 통과했을 수도 있다(Peak Internal Combustion Engine May Already Be Years Behind U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이 비록 작지만 그 성장 속도가 빠른 상황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전체 승용차(passenger cars) 판매는 2017년 고점을 찍은 이후 4년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하락세는 당분간 변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도 2020년 4.3%에서 21년 6.2%로 크게 증가할 전망입니다. 그리고 2023년에 그 비율은 10%로 변화할 전망입니다.

위 그림이 선형(linear)일지 기하급수(exponential)의 초기일지 아직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블룸버그 분석팀은 후자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승용차 시장을 넘어 버스 시장 그리고 새롭게 중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2개 또는 3개 바퀴 시장(2/3-wheelers)을 함께 살펴보면 전기차 시장의 동학(dynamics)은 더욱 흥미롭습니다. 2020년 전기 승용차의 판매대 수는 약 1천만대 수준이었습니다만, 전기 2개 또는 3개 바퀴의 그 수는 2억 6천만대 규모입니다.

Be smart

또한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홍광 미니(Hong Guang Mini) 판매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홍광 미니의 판매 가격은 4,500 달러에 불과합니다. (홍광은 상하이자동차와 GM의 합작 법인에서 생산됩니다.) 20년 6월 출시된 홍광 미니의 하루 평균 판매 대수는 700대입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홍광 미니의 판매 총수는 220,000대입니다.

알리바바도 초저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아래는 알리바바가 양산에 들어간 각각 2천 달러 픽업 트럭과 4천 달러 9인승 미니밴입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홍광 및 알리바바의 초저가 전기차입니다.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의 티핑포인트에 대해서는 BBC도 훌륭한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아래 글을 참조하십시요.

Why electric cars will take over sooner than you think
The BBC’s Justin Rowlatt explains why we are accelerating towards an electric car future.

빅테크 규제의 티핑포인트

두 번째 티핑포인트는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입니다.

21년 6월 11일 미국 하원 의원 13명은 5개의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이 5개 법안은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그리고 애플-이른바 GAFA-의 권력을 약화시키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5개 법안이 모두 100% 현실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그럼 5개 법안은 왜 중요할까요?

첫 째,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특정 법안을 공동 발의한 사례가 매우 적습니다. 그런데 이번 5개 법안은 사실상 민주당과 공화당의 합작품입니다.

두 번째는 2018년 10월 16일 [강정수의 디지털 경제 브리핑 #2: 2018년 노벨경제학상과 아마존 규제 논리]에서 소개드린 리나 칸(Lina Khan)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어떤 형식으로든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 5개 법안에도 리나 칸의 주장이 담겨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 5개 법안의 내용을 모두 요약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5개 법안의 의미만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Be smart

5개 법안은 일렬의 미국 상원 및 하원 청문회와 16개월에 걸친 상원의 조사 결과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의 로비스트는 5법안이 초안 그대로 통과되는 것을 총력을 다해 막을 것이고 이는 어느 정도 성공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5개 법안으로 미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빅테크 기업을 규제하는 흐름이 본격화될 것이고 빅테크 로비스트가 이 복수의 전선 모두에서 승리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유럽에는 플랫폼 경제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Digital Services Act와 Digital Markets Act가 통과되고 각 회원국가의 비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페이스북 및 구글에 대한 독점 소송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독일 규제당국은 아마존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했습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기간 동안 빅테크 기업에 대한 가차없는 규제를 외쳤지만, 그 외침에는 어떤 실행력도 뒷받침되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리나 칸뿐 아니라 기술·경쟁정책담당 대통령특별보좌관 팀 우(Tim Wu), 상원 규제 위원회 위원장 에이미 클로버샤(Amy Lobuchar) 등 이 3명은 빅테크 기업에게 악몽이나 다름없습니다.

요약하면 앞으로 2년 안에 빅테크 기업에 큰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참조로 뉴욕타임즈 기사를 소개합니다.

A Global Tipping Point for Reining In Tech Has Arrived
Never before have so many countries, including China, moved with such vigor at the same time to limit the power of a single industry.

오프라인 리테일과 이커머스의 경계가 사라지는 티핑포인트

코로나 팬데믹과 (다수 국가에서 진행된) 락다운(lockdown)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전통 리테일 시장의 변화를 '강제로' 더욱 가속화시켰습니다. 영국 리테일 시장 전체에서 이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30%를 넘어섰습니다. 유사한 현상이 아시아 국가 뿐 아니라 (이커머스 수용 속도가 매우 느렸던) 프랑스, 독일, 스칸디나비아 4국 그리고 동유럽, 아프리카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통 리테일 시장의 구체적인 전환 양상은 Exciting f(x)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아래 글은 전통 리테일 기업에게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월마트의 귀환?! 롯데, 신세계가 배울 점
월마트가 아마존 추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아마존의 다양한 성공 방정식을 하나씩 하나씩 따라하면서 그리고 오프라인 스토어 네트워크라는 월마트특유의 장점을 디지털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강화하면서 월마트는 디지털 전환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은 월마트의 귀환으로부터 한국리테일 기업이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를 분석하고자 합니다. 자존심 버리고 아마존을 롤모델로 선택한 월마트2010년대 월마트와 아마존의 경쟁을 저에게 비유적으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디지털 전환 시기를 놓치며 아마존에게 무자비하게난도질…

그럼 다음 주에 또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