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과 2021년 이커머스 기업의 기업공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기업을 보며 이커머스의 다양한 가능성 및 성장 전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도 주는 교훈도 있고요. 이어지고 있는 기업공개의 문제점은 기업가치입니다. 매출 대비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은 기업과 지나치게 낮은 매출 수준에서도 기업공개에 성공한 기업을 소개합니다.

인테리어 그림 또는 포스터 온라인 판매 기업 desenio

desenio는 스웨덴에서 시작해서 유럽, 아시아(한국 포함 3개국), 미국 등 총 13개 국가에서 인테리어 그림(wall art)을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인테리어 그림 또는 포스터 관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Desenio는 한국 시장을 2019년에서 2024년까지 년간 8% 성장하는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중국, 일본과 함께 직접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그림 시장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우선 시장 경쟁구도를 살펴보시죠.

Desenio는 (1)번 영역 상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Desenio는 경쟁사 중 하나인 Poster Store2020년 11월에 인수한 이후 AllPosters, Juniqe 대비 매출 규모를 키웠습니다. 참고로 Desenio의 매출 구성은 그림/포스터가 60% 그리고 액자가 40%를 차지합니다. 문제는 (2) 영역인 홈 인테리어 서비스 기업-한국의 오늘의 집-과 (4) 마켓플레이스를 가지고 있는 아마존, 엣시, 알리익스프레스와의 경쟁입니다. (4) 영역은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3) 영역은 다른 인테리어 제품과 묶음 판매 등에 기초한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인테리어 그림 또는 포스터 시장의 경쟁 압력은 높은 편입니다. 이를 의식했는지 Desenio는 2016년 회사 경영을 외부 기업인 Verdane에 맡깁니다.

Verdane은 매우 독특한 기업입니다. 이커머스 기업에 투자하고, 관련 기술을 지원하고, 필요에 따라 해당 기업의 경영을 넘겨받아 기업공개나 매각 때까지 이커머스 기업을 성장시키는 기업입니다. Verdane은 2016년 이후 아래 그림에서 확인할 실 수 있는 것처럼 Desenio의 경영권을 맡으면서 매출을 빠르게 성장시켰고, 2021년 2월 Desenio의 기업공개를 성사시켰습니다. Verdane은 Desenio 뿐 아니라 스웨덴 온라인 패션 기업 Boozt의 성장과 기업공개를 주요 실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공개의 문제점: 매출대비 지나치게 높은 기업가치

21년 2월 기업공개 당시 Desenio의 기업가치는 10억 유로입니다. 2020년 Desenio의 매출은 2019년 대비 두 배 증가하였지만 1억 3천만 유로였습니다. 매출 대비 기업가치가 약 8배입니다.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습니다. 이 또한 Verdane의 능력 중 하나입니다. 이들은 기업공개 이후 소유 주식을 매각하고 해당 기업을 떠납니다. 지난 6월 21일 소개한 21년 기업공개에 성공한 이커머스 기업 9개도 매출 성과와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About you를 제외하면 기업가치가 상당히 높습니다. 때문에 상장 이후 주가 하락의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2021년 기업공개(IPO)한 이커머스 기업 9개 소개
이커머스 산업이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큰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은 관련 기업의 기업공개(IPO) 성공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이득을 본 기업군은 이커머스 기업입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이러한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세계 이커머스는 기업공개(IPO)에 속도전을 내고 있습니다. 아래는 그 중 9개 기업을 소개하며 이커머스의 어떤 영역에서 이들 기업들이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9개기업 중 4개 기업이 SPAC을 통해 상…

낮은 매출에도 상장에 성공한 온라인 신발 판매 전문 기업 Spartoo

Spartoo는 프랑스에서 신발 판매 서비스를 시작으로 유럽 등 30개 국가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Spartoo의 2020년 총거래량(GMV)는 1억 9,400만 유로, 매출은 1억 3,400만 유로였습니다. 21년 7월 6일 기업공개에 성공했습니다. 이 때 기업가치는 1억 1,900만 유로였습니다. 매출 대비 기업가치는 2021년 기업공개에 성공한 이커머스 기업 중 가장 보수적이다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Spartoo의 총거래량 성장을 살펴 보겠습니다. 가장 아쉬운 대목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큰 성장을 기록하지 못한 점입니다.

Spartoo의 기업공개용 자료를 보면, 2018년 Spartoo는 오프라인 매장을 9개 가진 기업을 인수했다가 2019년 다시 매각합니다. 잘못된 경영 판단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살펴볼 지점은 시장 경쟁 구도입니다. 아래 그림은 Spartoo가 스스로 설정한 경쟁 기업입니다. 독일의 잘란도(Zalando) 등 경쟁 기업과 매출을 비교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큰 신뢰도를 줄 수 있는 자료는 아닙니다. 또 하나 최근 크게 성장하고 있는 폴란드에서 시작해서 세계 곳곳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신발 판매 기업 Eobuwie를 빼놓고 있습니다. Eobuwie의 2020년 매출은 4억 8,500만 달러입니다. 전년 대비 52% 성장한 수치입니다. Eobuwie은 앞으로 2-3년내로 매출을 10억 유로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그 때야 비로소 기업공개를 시도하겠다고 알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인테리어 그림과 신발은 분명 틈새(niche) 시장입니다. 틈새 시장에서도 이커머스 기업의 상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desenio와 spartoo는 의미있습니다. 인테리어 그림에서 시작해서 홈 인테리어로, 신발에서 시작해서 패션으로 확장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기업가치에 대한 거품은 시장에서 조정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