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6월초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미리 시간을 맞춘듯 각 연구센터에서 개발 중인 로봇을 소개하며 이 로봇을 물류창고(warehouse)와 배송 영역에서 언제쯤 실제 테스트하고 또는 실제 투입할지를 밝혔습니다. 이커머스와 물류는 이제 분리된 영역이 아닙니다. 빠른 통합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 핵심 열쇠는 로봇화 또는 자동화입니다. 알리바바와 아마존의 물류 자동화가 가지는 의미를 분석합니다.
알리바바와 아마존: 배송 로봇 및 창고 로봇 실제 적용
알리바바는 6월 10일 Xiaomanlv라는 이름의 자율주행 배송 로봇 1,000대를 대학과 지역 커뮤니티에서 실제 운영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20년 30개 대학에서 진행된 실험 결과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이 실험에서 배송 로봇은 하루 평균 150개 물품을 배송했고 고객 만족도는 98%였습니다. 알리바바는 이러한 성공적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1,000대를 실전 배치를 시작한 것입니다.
Announcing a significant milestone for the #logistics robot 'Xiaomanlv' as it get productized with 1,000 launching across #China's universities and communities. This will greatly improve last-mile efficiency as users enjoy fuss-free and accurate deliveries. pic.twitter.com/zQWMXtIsKP
— Cainiao Network (@OfficialCainiao) June 14, 2021
아마존의 경우 6월 13일 미국 보스턴과 북우 이탈리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아마존 로봇 실험을 소개했습니다. 아마존은 물류창고에 적용할 수 있는 4개의 로봇을 소개했지만 이 중 Kermit와 Scooter라는 이름을 가진 두 개의 로봇입니다. 이 두 개 로봇은 2021년 하반기 실제 현장 배치되기 때문입니다. 아래 두 영상은 각각 Kermit와 Scooter 소개 영상입니다.
- Kermit와 Scooter는 Kiva처럼 물류 창고에서 카트를 충돌없이 자동으로 운반하는 로봇입니다. Kiva의 빈틈을 채우는 시스템으로 이해하면 편합니다.
- Ernie는 일종의 워크스테이션 시스템입니다. 로봇 팔이 매대를 들어 창고 노동자에게 이를 전달하는 로봇입니다.
- Bert는 중량이 많이 나가는 물건이나 카트를 운반하는 로봇입니다.
이커머스와 물류(logistics)의 결합과 자동화: 이커머스의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져
물류 자동화에 나서고 있는 곳은 아마존, 알리바바에 제한되지 않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Circle K는 오프라인 상점의 매대 보급에 로봇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DHL도 22년까지 2천 대의 로봇을 물류창고에서 운영할 계획입니다. CJ대한통운 또한 로봇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물류에 로봇 투입은 더이상 테스트 단계가 아니라 실제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 그 규모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테일 및 커머스 영역 뿐 아니라 산업용 로봇에 대한 투자, 스타트업 수, 주문 등을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북미 지역의 경우 산업용 로봇에 대한 주문은 21년 1/4분기 전년대비 20% 증가했습니다.
일반적인 산업용 로봇을 넘어 아마존은 현재 350,000 대의 mobile drive units을 운영하고 있고, 그 규모와 종류를 빠르게 늘려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알리바바는 아직 정확한 운영 규모를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알리바바의 대표 다니엘 장(Daniel Zhang)의 발표를 보면 약 100,000 대 규모의 mobile drive units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1,000대의 Xiaomanlv가 추가되었고 앞으로 그 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니엘 장은 이커머스와 물류의 "거대한 결합(great fusion)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물류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전제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니엘 장의 발표에서 이커머스와 물류의 결합이 진행되는 배경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물류창고 투자전문기업은 Prologis에 따르면 물류 자동화는 앞으로 3년안에 물류 비용을 10%에서 20% 절감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물류 비용 절감을 통해 궁국에는 이커머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다니엘 장 발표의 핵심입니다. 지난 20년간 이커머스는 꾸준히 성장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리테일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이커머스 경쟁은 이제야 비로소 본격화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은 어떤 조건에서도 핵심 경쟁 요소입니다. 이를 위해 물류 로봇화 및 물류 자동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알리바바(Alibaba)는 Exciting f(R)에 포함된 기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