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알리익스프레스가 190개 국가를 대상으로 72시간 이내 무료 배송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조건은 단 하나. 매달 3달러의 구독료를 지불하는 고객만 72시간 무료 배송 서비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아마존뿐 아니라 개별 국가의 이커머스 지배 사업자에게 도전장을 던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경쟁 국면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알리바바가 빠른 글로벌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는 배경을 설명하겠습니다.
알리바바 2분기 실적 발표의 함의: 아마존 vs. 알리바바
21년 2/4분기 아마존의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7% 상승하여 1,13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대다수 영미권 매체는 1,130억 달러를 실망스러운 수치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실적 전망을 1,150억 달러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평가하면 20억 달러 부족한 수치에 실망하는 것은 과한 반응입니다.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2020년 2/4분기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을 받으면서 아마존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기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아마존의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 성장률은 이제 조금씩 낮아지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아마존의 광고 매출은 2020년 2/4분기 42억 달러였습니다. 이 수치가 21년 동기간에 79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아마존 광고 매출은 아마존 전체 매출보다 성장 속도가 빠릅니다. 광고 매출의 증가는 두 가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제품을 검색하는 소비자의 습관이 구글에서 아마존으로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21년 2/4분기에 아마존 Prime Day가 있었습니다. 프라임 데이는 자연스럽게 보다 많은 광고 매출을 아마존에게 선사했습니다.

2/4분기 아마존 실적 발표에서 또 다른 특이점은 미국 매출 증가율-22%-보다 국제 매출 증가율-36%이 높다는 점입니다. 36%는 아마존 전체 매출 증가율-27%-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미국 외 지역에서 아마존이 더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에 이어 8월 3일 알리바바가 2/4분기 실적 발표를 했습니다. 핵심은 중국 내 성장은 정체를 맞고 있고 중국 외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Lazada와 AliExpress 그리고 로지스틱스 영역은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 뿐 아니라 대다수 중국기업의 주가는 궤멸 상황에 높여 있습니다.

중국 내 커머스 경쟁은 치열합니다. JD.com과 Pinduoduo 뿐 아니라 다양한 라이브커머스 기업 그리고 더우인(Douyin: 틱톡의 중국 버전) 등도 중국 시장에서 알리바바에게 강력한 도전자입니다. 자연스럽게 알리바바는 동아시아의 Lazada, 그 외 지역에 AliExpress라는 이름으로 세계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위의 WSJ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해상 및 항공 수송 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등 육지 배송까지 조직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가 직접 운영하는 배송 서비스 뿐 아니라 개별 국가의 배송 기업을 플랫폼 방식으로 조직하고 있습니다. 아래 영상을 보시면 알리바바가 글로발 배송 시스템을 얼마나 놀라운 속도로 구축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핵심 키워드는 자동화/로봇화입니다.
72시간 무료 배송이라면 여러분의 선택은?
한국에서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제법 많습니다. (큰) 불만은 딱 하나입니다. 배송 기간이 길다는 점입니다. 때론 1 주일이지만 많은 경우 한 달을 넘습니다. 이 기간이 72시간, 다시 말해 3일로 줄어든다면 한국에서도 적지 않은 소비자가 알리익스프레스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3달러의 구독료를 지불하기 시작한다면 주문 빈도도 높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